글로벌 AI 인프라 경쟁 : 주요국의 동향과 전망

최근 OpenAI의 ‘스타게이트’와 같은 초대형 AI 인프라 프로젝트가 주목받으면서, 세계 각국이 AI 기술 패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는 AI가 미래 경제와 안보의 핵심 동력으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주요국의 움직임과 그 배경을 심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데이터센터 예상 이미지
전라남도 해남 데이터센터 구축 예상 이미지


1. ‘스타게이트’를 위시한 해외 주요 AI 인프라 프로젝트 사례

  • 미국 중심의 프로젝트 및 중동의 부상:
    • OpenAI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텍사스 아빌린)뿐 아니라 UAE 아부다비 등 파트너 국가에도 AI 슈퍼컴퓨팅 데이터센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투자를 넘어, 미국의 AI 기술 생태계를 전 세계로 확장하고 동맹국과의 기술 연대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 특히 UAE와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주요 파트너로 부상하며 대규모 AI 투자를 유치하고 있습니다. UAE의 G42는 미국 기업들과 협력하여 아부다비에 5GW 규모의 AI 캠퍼스를 구축할 계획이며, 이는 OpenAI의 미국 기반 프로젝트를 능가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미국과 6천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통해 AI 컴퓨팅 파워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 이러한 중동 국가들의 투자는 석유 의존 경제에서 AI 기반 경제로 전환하려는 국가적 목표와 맞물려 있습니다.
  • 유럽의 움직임:
    • 유럽연합(EU)은 ‘AI 대륙 액션 플랜(AI continent action plan)’을 통해 AI 개발에 2000억 유로를 투자하고, 최대 5개의 AI 기가팩토리 건설에 200억 유로를 투입할 계획입니다. 또한, 유럽 전역에 최소 13개의 AI 팩토리를 설립하여 스타트업, 산업, 연구 활동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 프랑스는 마크롱 대통령의 주도하에 AI 강국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25년 2월 AI 액션 서밋에서 총 1090억 유로 규모의 AI 프로젝트 투자를 발표했으며, 이 중에는 UAE와 협력하여 프랑스에 1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계획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는 프랑스의 저탄소 에너지원을 활용한 ‘AI 캠퍼스’ 구축 전략의 일환입니다.
    • 이탈리아 밀라노, 스페인 마드리드 등도 새로운 데이터센터 허브로 주목받고 있으며,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주요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 아시아의 대응:
    • 중국은 국가 주도로 AI 인프라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2025년까지 105 EFLOPS의 AI 컴퓨팅 성능 배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미 중국 전역에 250개 이상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는 공식 목표를 훨씬 상회하는 규모입니다. 또한, 일대일로 참여국에 해외 컴퓨팅 시설 구축도 추진 중입니다.
    • 말레이시아는 화웨이 AI 칩을 중국 외 지역 최초로 배치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2. 국내 동향 및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의 AI 인프라 구상

  •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의 AI 투자 공약:
    •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은 AI 분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5년간 100조 원 규모의 투자를 공약한 바 있습니다. 주요 내용으로는 국가 AI 데이터 클러스터 구축, 5만 개 이상의 최첨단 GPU 확보, AI 반도체 개발 지원 등이 포함됩니다. ‘한국형 챗GPT’ 개발 및 무료 공개, 국립대 AI 전문대학원 설립, 과학기술 인재 병역특례 확대 등도 언급했습니다.
    • 이 당선인은 AI를 국방, 헬스케어,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고, ‘미래전략부(가칭)’ 신설 및 AI 전문가 1만 명 양성 계획도 밝혔습니다. 또한, 규제 완화를 통한 민간 투자 활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 국내 AI 인프라 현황 및 과제:
    • 한국 정부는 2024년 12월 AI 기본법을 통과시키는 등 AI 활용 및 공공 안전 보호를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및 AI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이 발표되었으나, 이를 운영하기 위한 막대한 전력(3기가와트, 원전 3기 분량) 확보 방안과 한국전력의 부채 문제 해결이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이 당선인은 원자력 발전을 당분간 유지하면서 신재생 에너지로의 장기적 전환을 모색하고 있으며,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3. 마크롱 대통령 제안 EU 차원 AI 인프라 프로젝트 진행 현황

  •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를 넘어 EU 전체의 AI 경쟁력 강화를 주창하고 있습니다. 2025년 2월 프랑스에서 열린 AI 액션 서밋에서는 프랑스 자체 투자 외에도, EU 차원의 AI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여러 구상이 발표되었습니다.
  • 대표적으로 ‘EU AI 챔피언스 이니셔티브(EU AI Champions Initiative)’는 제너럴 카탈리스트(General Catalyst) 주도로 유럽 AI 분야에 1500억 유로를 투입하여 유럽을 글로벌 AI 리더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 또한, 프랑스는 ‘커런트 AI(Current AI)’라는 4억 달러 규모의 국제 협력 프로젝트를 출범시켜 8개국과 함께 ‘공익을 위한 AI’ 발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대응하는 유럽의 핵심 구상으로 여겨집니다.
  • EU 집행위원회 차원에서도 앞서 언급된 ‘AI 대륙 액션 플랜’을 통해 대규모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 고품질 데이터 접근성 확대, AI 인재 양성 등을 추진하며 회원국들의 AI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유럽의 슈퍼컴퓨팅 네트워크를 활용한 AI 팩토리 설립 등이 포함됩니다.

4. 주요 국가들이 AI 인프라 선점에 나서는 이유 심층 분석

주요 국가들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AI 인프라 구축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AI가 가져올 경제적, 사회적, 지정학적 파급 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 경제적 패권 확보:
    • AI는 전기나 인터넷에 버금가는 ‘차세대 경제 혁명의 핵심 동인’으로 평가받으며, 2030년까지 세계 경제에 15조 달러 이상 기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AI 인프라는 복잡한 AI 모델 학습 시간을 단축시키고, 실시간 AI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여 생산성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킵니다.
    • AI 기술을 선도하는 국가는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를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반면, AI 인프라가 뒤처지면 기술 종속 심화 및 생산성 격차 확대로 경제적 불이익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 국가 안보 및 전략적 자율성:
    • AI는 국방, 사이버 안보, 핵심 인프라 보호 등 국가 안보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자체적인 AI 인프라와 기술력 확보는 외부 위협에 대한 방어 능력을 강화하고, 전략적 자산을 보호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 특정 국가나 기업의 AI 기술에 대한 의존은 국가의 ‘디지털 주권(digital sovereignty)’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자국 내 데이터 통제권 상실, 핵심 기술 접근 제한 등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요국들은 AI 인프라 자립을 통해 기술적 자율성을 확보하려 합니다.
  • 사회 문제 해결 및 공공 서비스 혁신:
    • AI는 의료, 교육, 환경, 교통 등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 진단 도구는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AI 기반 교육 플랫폼은 맞춤형 학습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 AI 인프라 투자는 이러한 공공 서비스 혁신을 가속화하여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적 포용성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 미래 기술 표준 선점 및 글로벌 영향력 확대:
    • AI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국가는 관련 기술 표준과 규범 형성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됩니다. 이는 자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용이하게 하고, 글로벌 기술 생태계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 AI 리더십은 과거 석유가 그랬던 것처럼 지정학적 자산이 될 수 있으며, 국제 사회에서 발언권을 높이고 기술 외교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작용합니다.

결론적으로, AI 인프라 구축 경쟁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미래 국가 경쟁력과 글로벌 리더십을 좌우할 핵심적인 사안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각국은 경제 성장, 국가 안보, 사회 발전, 국제적 영향력 확보라는 다층적인 목표를 가지고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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