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개인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때 기준이 되는 금리에서 더해지는 이자를 ‘가산금리’라고 공부한 바 있습니다. 돈을 빌리는 사람의 신용에 따라 가산되는 이자 금액이 달라지게 됩니다. 이 때 돈을 빌리는 사람의 신용을 평가하는 곳이 ‘개인신용평가기관(CB, Credit Bureau)’입니다. 그렇다면 한 국가를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면, 해당 국가가 얼마나 안전하고 투자할만한 국가인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이 있을까요?
국가신용등급 정의
국어사전에서는 국가신용등급을 ‘한 나라가 채무를 이행할 능력과 의사가 얼마나 있는지를 표시한 등급’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앞서 얘기한대로 어떤 국가에 돈을 빌려주거나 투자를 검토할 때 ‘국가신용등급’을 이용하여 차입금리나 투자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국가신용등급 해설
신용평가회사가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국가, 기업, 금융기관 등의 신뢰도를 신용등급이라고 합니다.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신용등급의 경우는 그 평가에 따라 자본 유치나 수출입 등의 대외 교역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국가신용등급의 경우 경제성장률이나 외채규모 등 재정이나 경제상황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지만 해당 국가의 정치상황이나 안보상 돌발변수 등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소들도 반영합니다. 일반적으로 국가신용등급이 높을수록 낮은 금리로 다른 나라에서 차관을 들이거나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할 수 있습니다.
신용평가기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신용평가사는 미국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Moody’s), 영국의 피치(Fitch)가 있습니다. 국가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3대 신용평가기관입니다. 이 회사는 국가에 대한 평가 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가 발행하는 채권 등 자산에 대해서도 평가를 내립니다. 신용평가회사들은 일반적으로 등급을 7단계로 대분류하고 다시 각 단계를 3~4가지로 분류합니다. 등급 표시 방법은 평기기관별로 차이가 있지만 보통 등급을 ‘최우량-우량-비교적 우량-적정-다소 불량-불량-매우 불량’ 등 7단계로 분류합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에서는 국가신용등급을 총 22단계로 분류하며 BB＋이하를 투자 부적격, 일명 정크(Junk) 등급으로 평가합니다. 또한 국가신용등급과 함께 앞으로 등급이 어떻게 조정될지에 대한 미래 전망까지도 함께 발표합니다. 긍정적(positive, +)이면 등급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고, 안정적(stable)이라면 현재 등급을 유지할 수 있으며, 부정적(negative, -)이라면 등급이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하는 것입니다.
맺음말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국가신용등급을 평가하는 기관들의 신뢰도 및 공신력이 크게 추락했습니다. 평가기관들이 좋은 평가를 매긴 채권이 부도나는 일이 속출하는 등 이들의 평가를 믿고 투자를 했다가 큰 피해를 본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신용평가기관의 말 한마디에 국가의 운명이 결정될 수도 있기 때문에 보다 엄격하고 합리적인 국가신용등급 평가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