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명목금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명목이라는 단어가 어렵게 다가옵니다. ‘명목’의 사전적 의미는 형식상 표면에 세우는 이름이나 구실을 뜻합니다. 쉽게 얘기하면 겉으로 드러나 있는 것을 의미하죠. 따라서 명목금리는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 있는 이자율의 표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명목이라는 단어는 다른 경제용어에서도 많이 등장합니다. 명목임금, 명목경제성장률, 명목소득, 명목지출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용어들은 기본적으로 물가상승률을 고려하지 않은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은행에서 예금이나 적금상품에 가입할 때 표시되어 있는 연 이율 퍼센트가 명목금리입니다. 연 이율이 5%인 예금 상품에 천만원을 예치했다고 가정하면 1년 후 받게 되는 이자 금액은 50만원입니다. 명목상 안내받은 그대로 적용된 것이죠. 그런데 1년 동안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서 예전에 50만원에 살 수 있었던 물건을 지금 구입하려면 100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 상황에서는 오히려 은행에 저금했던 것이 손해가 된 것입니다.
이처럼 금리라는 것은 물가가 얼마나 상승했는지와 그에 따른 구매력의 변화도 고려해야 제대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금을 할 때 연 몇 퍼센트의 이자율을 적용한다고 표현되어 있는 명목금리만으로는 정확한 투자 수익성을 계산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물가 변동을 고려한 실질금리라는 개념을 사용합니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에 대한 비율을 빼서 구합니다. 내가 받을 이익과 비교해서 돈의 가치가 얼마나 하락하는지 고려하는 것입니다.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는 당연히 명목금리를 우선적으로 검토해야겠지만 물가상승률이나 최종 납부해야 하는 세금 등을 예상하여 정확한 이익이 얼마인지 꼼꼼하게 계산해 보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