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행정안전부가 2024년 1월 10일, 2023년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주민등록 기준 한국의 총 인구는 51,325,329명으로 2022년 대비 11만명 가량 감소했습니다. 2020년 처음으로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한 이후로 4년 연속 감소하여 총 503,994명이 감소했습니다.
행정안전부의 인구통계 발표에 의하면 지난 해 인구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70세 이상 인구가 20대 인구를 넘어서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70세 이상 인구가 321만명으로 23만명 증가한 반면 20대 인구는 319만명으로 22만명 감소했습니다. 이른바 ‘역전현상’으로,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고령인구 증가 및 인구감소 추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도 973만명으로 지난해보다 46만명이 늘었습니다. 전체 인구의 19%를 차지하게 됐는데요. 국제연합(UN)의 기준에 의하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Super-aged-society)로 분류됩니다. 한국은 빠르면 2024년 말이나 2025년 초에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이 예측되고 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5명 중 한 명 이상이 ‘노인’인 사회가 되는 것입니다. 기초자치단체 구분으로 보면 전체 250개 시군구 중 51%인 절반 이상은 이미 지난 2022년에 초고령사회로 진입했습니다.
이는 올해(2024년) 4월에 치러지는 한국 국회의원 선거(총선)에도 흥미로운 통계를 제공합니다. 60세 이상 유권자가 20~30대 유권자 수를 추월한 것입니다. 투표권을 가진 18세 이상 유권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4438만명입니다. 이 중 60대 이상 유권자가 31%인 반면에 20~30대는 28%에 그쳤습니다. 일반적으로 노년층의 투표율이 높다는 것을 감안하면 유권자 숫자까지 늘어난 노년층의 표심이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65세 이상 고령자의 비중이 가장 높은 기초자치단체는 ‘경북 의성군’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려 전체 인구의 44.7%를 차지합니다.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를 보이는 기초자치단체는 ‘대구광역시 서구’이며 17개 시도 중에서는 ‘부산’으로 매년 0.9% 포인트씩 고령 인구 비중이 증가했습니다. 인구 구조의 변화도 원인 중 하나겠지만 지방 산업들이 쇠퇴하면서 청년층 인구 유출이 심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2021년부터 인구감소로 소멸위기에 처한 기초 지방자치단체를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하고 집중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정된 89개 인구감소지역 중에 대구 서구와 부산 동구를 비롯해 9개 지역이 인구감소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증가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주거환경의 개선입니다. 대구 서구는 평리신도시, 부산 동구는 범일동 신축 아파트 단지, 예산은 내포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일시적인 인구 유입 효과를 본 것으로 장기적인 인구 증가 정책은 지속 발굴, 시행해야 될 것입니다.
세대원 수와 관련해서는 1인 가구 수가 전체 가구 수 대비 41.55%를 차지해 마찬가지로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일반 가구 수를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34%보다 훨씬 증가한 수치입니다. 1인 가구 증가를 사회문제로 다룰 필요는 없지만 독거노인의 증가 등 사회 정책적으로 대응해야 할 부분은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