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유비소프트가 한국지사 운영을 종료했다는 소식입니다. 명목상으로는 최근 급변하는 게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유비소프트가 한국지사를 철수한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실적 악화로 인한 구조조정
실제 유비소프트는 실적 악화로 인해 인력 감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한국지사 철수의 가장 큰이유는 실적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계획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부터 본사와 아시아·태평양 지사를 중심으로 정리해고를 단행해왔습니다. 지난해 5월과 11월 각각 60명, 124명의 직원을 해고한데 이어 이번 달 초에는 글로벌 퍼블리싱 및 아시아-태평양 팀 직원 45명을 추가로 해고했습니다.
유비소프트는 2022년 상반기에 7억3천100만 유로(약 1조 41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수치로, 영업손실은 2억1천500만 유로(약 3천63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습니다.
클라우드 스트리밍 게임 사업화에 집중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반독점 이슈가 있었는데요. 영국 경쟁시장국(CMA)과의 협상 과정에서 클라우드 스트리밍 권한을 제 3자에게 매각하기로 결정했죠. 이 과정에서 유비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스트리밍 권한을 갖게 됐습니다. 윈도우를 포함한 모든 게임 운영 체제에서 실행되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게임을 제공하고 사업화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해당 사업 부분에 집중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유비소프트는 2002년에 한국 지사를 설립했는데요. 한국에서 콘솔 게임 시장이 성장하는데 나름의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 내에서 한국의 독립기념일 이벤트를 글로벌로 진행하는 등, 한국 게이머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레이보우 식스 시즈에서는 한국 서버를 별도로 추가하고 게임 내 한국인 캐릭터를 3명이나 등장시켰죠. 이런 여러 노력들로 인해서 유비소프트는 한국 게이머들로부터 “여기만큼 한국 챙겨주는 곳이 드물다”는 호평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판매량이 얼마 되지 않던 초기 시장에서부터 한글화를 꼼꼼히 진행해준 회사였기에 한국 게임 팬들에게는 이번 한국지사 철수가 굉장히 아쉽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행히 유비소프트는 한국에서의 게임 출시와 e스포츠 운영, 마케팅 활동은 계속될 예정이며, 한국어 고객지원과 문의 서비스도 기존대로 유지될 예정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