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용어] 더블딥(double dip)

‘더블딥(Double Dip)’은 경제학 용어입니다. 단어 그대로의 해석은 경기가 두 번(double) 떨어진다(dip)는 의미로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 잠시 회복하는 듯 하다가 다시 주저앉는 상황을 말합니다. 두 번이라는 뜻의 더블, 급강하를 의미하는 딥을 합친 용어입니다.


더블딥은 2001년, 미국 모건스탠리 증권회사의 스티븐 로치(S. Roach)가 처음 사용한 용어입니다. 경기순환의 모습이 영문자 ‘W’를 닮은 것을 빗대어 ‘W자형 경기변동’ 또는 ‘W자형 불황’이라고도 합니다. 이것은 다시 대문자 ‘W’형 더블딥과 소문자 ‘w’형 더블딥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W형 더블딥은 급격한 경기침체를 겪은 후 유동성 공급 등의 정부 대응으로 회복세를 보이다가 다시 급격한 침체에 빠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w형 더블딥은 1분기에서 2분기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의 침체가 반복되는 경우로 성장동력 없이 장기적인 침체 국면이 계속될 것을 예측하기도 해서 위험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더블딥의 사례로는 미국의 1980년대 초 불황을 들 수 있습니다. 당시 미국의 경제는 석유파동 등의 영향으로 1980년 1월부터 7월까지 불황에 빠졌지만 이후 81년 초까지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경우 정부에서는 경기가 회복됐다는 판단을 하고 출구전략으로 재정지출을 축소하면서 세수를 늘리는 긴축정책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 때 미국은 당시 폴 볼커(Paul Volcker)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성급하게 경기부양책을 종료하고 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1981년 7월부터 1982년 11월까지 다시 불황의 늪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중요한 점은 단기적인 접근의 해결책으로는 어떤 형태로든 더블딥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일시적 회복에 기뻐하기 보다는 경제침체의 근본적인 문제를 진단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제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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