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용어] 레버리지 효과(leverage effect)

한국의 ‘대전’이라는 지방자치단체가 전국 최초로 신기술사업 투자를 위한 공공투자기관을 설립한다고 합니다. 기관의 명칭은 ‘대전투자금융’입니다. 대전 관내에 위치한 유망한 벤처기업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수도권에 집중된 벤처 투자를 어느정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기관을 설립하기 위한 자본금 500억원은 대전시가 출자하고, 자금운용의 ‘레버리지 효과’를 위해 민간자금 1000억원을 펀드 자금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레버리지 효과’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외부에서 빌린 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투자 전략을 ‘레버리지 효과’라고 합니다. 레버(lever)는 말 그대로 지렛대를 의미하며 레버리지(leverage)는 지렛대의 작용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지렛대는 작은 힘으로 무거운 물체를 들어올리는 데 사용되는 도구입니다. 그렇다면 레버리지 효과는 적은 비용으로 큰 이익을 내는 효과라고 생각해도 되겠습니다.

한국에서 부동산 투자 광풍을 일으켰던 ‘갭투자’가 레버리지 효과를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주택담보대출의 확대와 함께 전세자금대출제도의 등장으로 심화된 갭투자는 전세보증금을 지렛대로 활용해 주택을 매수하는 투자 방식입니다. 한국의 독특한 전세계약 방식을 기반으로 합니다. 주택 구입 가격과 전세 가격의 차액(gap)이 적은 주택을 매입하고 즉시 전세 세입자로부터 전세금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10억원에 매입한 주택의 전세보증금이 9억원이라면 자기 돈 1억원만 가지고 주택을 소유할 수 있게됩니다. ‘레버리지 효과’가 굉장히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레버리지는 양날의 검이라고 비유될 정도로 위험성 또한 매우 큽니다. 레버리지 효과를 노리고 갭투자를 했다가 집값이 하락하면 큰 손실을 피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투자한 차액만큼의 투자금을 물론이고 전세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는 최악의 상황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레버리지 효과는 적은 투자로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그만큼 리스크도 커집니다. 따라서 레버리지 효과를 이용할 때는 경기 및 시장 상황, 정부의 경제 정책 향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예측하여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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