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용어] 뱅크런(Bank Run)

어떤 직장인이 있습니다.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에 매월 100만원씩 저축했습니다. 먹을 것, 입을 것을 아껴가며 월 급여의 대부분을 저축한 것입니다. 벌써 5년 동안 저축하여 꽤 많은 돈을 모았습니다. 그런데 뉴스 속보를 보니 해당 은행이 부도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갑자기 불안해집니다. 저축한 돈을 되찾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됩니다. 결국 밤새 한 잠도 못자고 아침 일찍 은행으로 향했습니다. 은행 앞에는 길게 늘어선 줄이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은행 고객들이 모두 같은 두려움을 가지고 자신이 예치한 돈을 인출하러 은행으로 뛰어온 것입니다. 이것이 뱅크런(Bank Ru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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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런은 은행에 예금한 돈을 인출하기 위해 동시에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은행 등 금융기관이 파산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확산되면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합니다.

은행은 고객이 맡긴 돈을 언제든지 인출해줄 수 있어야 하기에 항상 일정금액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것을 법으로 정해 놓았습니다. 중앙은행은 ‘지급준비율(cash reserve ratio)’이라는 기준에 의해 항시 고객이 예금한 금액 중 일부를 지급준비금으로 남겨두어야 합니다. 하지만 뱅크런과 같은 갑작스런 인출 수요가 몰리게 되면 지급준비금만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기업들에게 대출해준 돈을 급하게 회수하려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당장 갚을 돈이 없는 기업은 파산하고, 돌려줄 예금을 확보하지 못한 은행도 파산합니다. 경제 전체가 나락으로 빠져들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이 같은 현상을 실제로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뱅크런을 방지하기 위해서 각국의 정부에서는 예금자들의 돈을 보호해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일정 금액 이상의 예금을 정부가 대신 보장해주는 것입니다. 자신의 예금이 안전하다는 생각이 있어야 은행으로 달려가지 않을테니까요. 한국의 정부에서는 금융회사별로 1인당 5천만원까지 지급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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